2024-08-31 07:37
내가쓰는할머니이야기
할머니가 저렇게 말씀하신걸 납득할 수있는 에피소드
1.4 후퇴 때 아빠의 가족은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어렵게 서울에서 인천까지 배를 타러갔는데 항구는 난리였다고.
대식구가 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고
할머니는 맨뒤에 서서 식구들을 챙기고 있는데
할머니 앞에서 미군이 줄을 끊었다고 했다.
못 들어간다고. 다음 배를 타라고.
국민학생이던 아빠는 울고 난리를 쳤지만 미군이 이미 양쪽을 막아선 상태.
이대로 헤어지면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는 상황에 할머니는 자신을 가로막았던 미군에게
"베이비 맘마. 여기"
ㅋㅋㅋㅋㅋ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는 베이비를
자신의 가슴팍을 치며 외치셨다고.
40대에 우리아빠를 막둥이로 낳아서 이미 50이 넘은 나이여서(당시 50은 할매)
누가 봐도 할머닌데 가슴팍을 치며 맘마라니.
그런데! 그걸 듣고 미군이 할머니만 들어가게 해줬다는
영웅담을 이야기하실때마다
할머니는 "내가 이런사람이야"
느낌으로 엄마에게 얘기하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