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1 04:20
갑자기 라디오에서 가수 이상은의 담다디가 나온다.
이상은씨는 대치동 우리집(307호) 아래 옆옆옆옆 집(211호)에 살았었다. 사실 그 집은 이상은씨가 오기전, 나와 절친이었던 동네 형네 집이어서 자주 놀러가던 집이었다.
어느날 반상회에서 어떤 머스마같은 애가 밤마다 기타들고 나와 아파트 뒤에서 노래를 불러 시끄럽다는 불만이 터져나왔고, 그리고 얼마 후, 강변가요제 사건이 터졌다.
날마다 찾아오는 팬들 때문에 동네가 시끌벅적해졌고, 가끔 베란다에 나와 인사해주기도 한 마음씨 착했던 그 사람...
이상은씨 부친은 목발을 짚고 다니시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택시를 대절하여 딸 뒷바라지를 하셨다.
이상은 가족은 좁디 좁은 13평 아파트에서 벗어나 이사를 가버렸고, 난 이후 한양대학을 갔더니, 마침 이상은씨도 한양대를 자퇴하고 떠나버렸다.
궁금하다... 그 동네 누나이자 대학 선배인 그 가수는, 지금은 어디 살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