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1 05:35
D-27 퇴근길에 회사 같은 부서 언니들이랑 오랜만에 키타하마에서 제일 좋아하는 태국음식점에 가서 먹고싶은 걸 잔뜩 시켜먹고, 뷰가 예쁜 카페에 가서 수다 삼매경에 빠져 마감시간이 되어서야 나왔다. 우산이 없어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집에 오는데 그래, 이 곳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었지.. 싶었다. 늘 그랬지만, 퇴사 통보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눈치를 주기는 커녕 조금도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이 고마운 사람들은 어제도 그러더라. 본인의 인생을 위한 선택이니 퇴사로 미안해하지말라고. 바쁜 와중에 당장 후임이 구해지지 않아 내가 인수인계도 해주지 못하고 나가는 상황인데 나라면 저렇게 얘기해 줄 수 있었을까 모든게 낯설고 쉽지 않았던 외국인인 나에게 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줬던 언니들 이렇게 헤어지지만 나는 평생에 걸쳐 이 은혜를 갚아볼게요. 덕분에 지금까지 나의 8년이 있는거니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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