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1 06:50
나는 산후우울증 안 걸릴 줄 알았다 (29)
시간이 약이라는 말
내가 힘들 당시 하나도 도움 안 되고 힘도 안 되는 말이었는데
정말 그 방법뿐이었다...
주변에서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면
'나는 보통 사람들이랑 원인이 다른 것 같아, 계속 힘들 것 같아.'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약 이랬으면서
또 다들 기면 기기지옥, 걸으면 걷기지옥, 유치원 가면 더 힘들고, 학교 가면 더 힘들다고 하니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편해진다는 건가 싶었다.
그 미래가 까마득해서 하나도 힘이 안 났다.
다행히
아기가 자랄수록 조금씩 수월해졌다.
기기 시작하니까 기기지옥이 아니라
놀아줄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아져서 좋기만 했다.
무엇보다
이젠 아기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내 부담감이 쑥 내려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걷기지옥이 웬 말? 걷기 시작하자 걷기천국이 펼쳐졌다.
아기와 할 수 있는 것, 갈 수 있는 곳이 몇 배나 확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