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1 19:41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중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올리는 '낮달'이라는 채널이 있다. 여기를 좋아하는 건 그냥 분위기가 어울리는 음악들을 잘 모아서 올리기만 하지 않고 영상마다 음악과 어울리는 서사와 이미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것이 시리즈로 다음 플레이리스트 영상까지 이어지기도 해서 듣는 동시에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가령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하는 음악 플리 영상이 있으면 망한 도시를 탐험하는 인물이 주위를 둘러보며 얘기하거나 남겨진 메세지를 읽는 등의 이야기가 초반, 후반에 짧게 등장해서 흥미를 돋구는 식이다. 어울리는 이야기 외에도 어울리는 예쁜 이미지도 좋고 이야기에 맞춰 음악 재생 시간을 우주에서 지구까지 가는 우주선으로 표현하는 작은 디테일 등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음악 플리 채널들 중에 이런 서사와 컨셉이 마음 간질이도록 잘 만드는 곳은 본 적이 없다. lofi girl 채널이 이 장르 채널 중에 가장 유명하지만 '낮달'만의 감성은 정말 독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