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1 12:42
오늘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어
나는 내 친구를 찍고 있었고,
내 앞의 한 여성분은 본인의 따님을 찍고 있었어.
근데 성큼성큼 뒤로 오시더니 내가 피할틈도 없이 하이힐 굽(야외결혼식이라 흙이 묻은)으로 내 발을 밟으신거야
그냥 선 채로 밟은게 아니라 약간 엉거주춤한 자세라서 그런지 무게감이 더 실린 것 같았어... 정말 아찔할 정도로 아프더라ㅠ
애써 웃어보였지만 이미 내 눈에 눈물이 맺혔고 그 분도 당황하셨는지 "괜찮으세요? 제가 딸을 찍느라..."를 계속 반복하셨는데 뭔가 대답이 마땅치 않은거야
괜찮아요~ 라고 하기엔 너무 아프고 "미안해요"라고 하셨으면 "네, 괜찮아요" 할텐데 자꾸 괜찮으시냐고만 물어보니까 딸을 찍느라 뒤를 볼수 없어서 너를 발견 못했다라는 뉘앙스가 느껴지더라(진짜 아파서 더 그랬는지도...)
의자에 잠깐 앉아서 대충 흙을 털고 발이 무사하길 바라며 결혼식을 감상했어 친구들이랑 웃고 떠들땐 몰랐는데 집에오니 좀 욱신거리네ㅠ
IamOk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