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1 13:39
내일이 아이들 개학이다.
둘째 책가방을 챙겨주다 란도셀 바닥에서 이걸 주웠다.
엄마가 보면 안돼는 걸 들켜버린 얼굴로
얼른 내 손에서 낚아챈다.
아이가 잠든 후, 꼭꼭 숨긴 걸 금새 찾아냈다.
학교에서 적어낸 七夕短冊
7월 칠석에 각자의 바램을 적어 거는 일본풍습이 있다.
「내 꿈이 이뤄어지길
아빠랑 엄마랑 싸우지 않길」
지워진 글엔
「아빠랑 엄마가 이혼하지 않길
시험 100점 맞을 수 있길」
챙피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저 어린 마음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쓰럽고
억장이 무너진다는 게 이런거구나ㅠ
가슴이 찢어진다는 게 이런거구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