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2 05:45
동네 조용하고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지팡이를 드신 두 노부부께서 들어오셨다. 연세가 70~80은 되어보이셨고, 두분은 지팡이에 의지하며 매우 천천히 걸어오시는 것 같았다.
할머니께서는 처음에 카페 문을 빼꼼 조심스럽게 여시며 "들어가도 돼요?" 라고 조심스럽게 물으셨고, 사장님께서는 어서 오시라며 문이 열리는 것을 도와드렸다.
"늙어서 이런 곳에 들어오면 안될 것 같아서.."
사장님은 조심스럽고 밝게 안내하셨다. "아니에요~ 여기 앉으세요~"
나 뿐만 아니라 앉아 있는 모든 손님이 직접 바라보지는 못하고 숨죽이며 상황에 집중하는 것 같았다. 단아하시고 조심스러운 두분의 대화는 참 교양있다고 느껴졌다. 내 옆에 앉으셔서 특히 더 진하게 느껴졌을까나..
커피가 아닌 간단한 작은빵을 할아버지와 나눠드신 후, "다음에 또 와도 돼요?" 라고 말씀하시며 나가셨는데 그 뒤에도 뭔가 긴 여운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