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2 01:03
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치고 일년에 책을 몇 권 읽는지 자랑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책을 몇 권 읽었는지 세지도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되는건지, 중간에 필요한 부분만 발췌독하면 카운트가 안되는지, 읽다 별로라 덮은 책은 안되는지, 실용서(요리책이나 여행책 같은 정보성 책)는 포함해도 되는지 등등 기준 잡기가 어려워서다.
정해진 시간에 책을 몇페이지 읽겠다고 목표를 정하는 것도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게 효과가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방 속, 침대 옆, 책상 위, 자동차 옆자리, 식탁 위 등 손닿는 곳마다 책을 널부러뜨리고 그냥 휴대폰 보듯이 펼치는 게 제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독서 가 취미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영상이나 sns가 취미는 아니듯, 무언가를 읽는 일은 일과의 일부이기에.
차라리 ‘한국 스릴러’이나 ‘중국 무협소설’처럼 특정 장르를 읽는 취향이라면 취미에 가깝지 않을까. 독서 대신 취향을 찾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