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2 03:26
4살로 기억한다. 엄마한테 혼나고 내복차림에 맨발로 밖에 나가 있었다. 그런데 있잖아. 참 이상하게도 그날 밤하늘의 별이 너무 예뻐서 정신이 팔렸어. 발은 시려웠지만 까만 밤하늘에 별이 총총히 박혀 눈부셨거든. 그러다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어.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몰라. 시간 개념이 없을때니까. 그때 아빠가 퇴근하셨는데, 웬일로 그날따라 되게 신나 보이셨어. 별처럼 반짝이던 아빠 눈을 잊을 수 없네. 암튼 아빠가 양복 주머니에서 꺼낸 게 뭔지 알아? 바로 강아지였어! 첫 강아지, 나의 복실이. 아빠 손에 쏙 들어올 만큼 조그맣고 귀여웠어. 사실 그날 엄마한테 얼마나 혼나다 쫓겨난건지, 밖에서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갑자기 생긴 강아지에 짜증났을 엄마의 잔소리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 그날 밤의 온도, 촉감만 생생할 뿐. 찬 바닥, 반짝이는 별을 가릴 정도로 밤하늘을 채워버린 진눈깨비. 몽글몽글 아빠품에서 따뜻했던 내 똥개 복실이 이미지게임_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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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a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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