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3 11:39
오늘은 뭔가 기분이 좀 그렇다
우리집은 맞벌이 공무원집이여서
할머니가 나랑 동생을 키워주셨어
그래서 할머니랑 계속 같이 살았었는데
아빠가 나 26살에 간암이 걸려서 지방병원에서는
3개월 시한부를 받고 서울 이곳저곳 병원을 알아봐서
당시 내동생 21살에 간이식을 해드려서 살아났어
말이 살아난거지 그 이후에도 비인두암으로 전이도되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고 지금도 꾸준히 관리중이야
그러다가 내가 34살 7월에 결혼을 했는데
그 해 9월에 엄마가 유방암 판정을 받아서
수술을 하고 항암이랑 방사선 치료를 받았어
지금도 꾸준히 검진받고 몸 관리하고
부부가 다 암 환자다 보니 일반적인 60대보다
훨씬 체력도 떨어지고 조심해야할 일도 많아
그러다보니 더 이상 할머니를 모시기가 어려워졌어
할머니도 연세가 드셔서 파킨슨이랑 치매가 같이와서
누군가는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요양병원으로 모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더라
그런데 요근래 할머니한테서 자꾸 전화가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