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4 00:18
무튼 전화가 오는데 귀가 안들리셔서
삼주전부터 전화만하고 말씀이 없으시다가 그냥 끊어
그게 반복이야
그래서 너무 이상해서 요양병원에 전화를 했지
누구할머니 손녀인데 혹시 할머니 무슨일 있으시냐고
간호사가 조심스럽게 운을 떼더라
무슨일이 있는건 아닌데
할머니같은 경우에는 다른분들보다 가족들이
면회를 왔다가면 여운이 더 오래 진하게남고
한참동안 운대
아마 가족분들도 알고계시지 않을까 했다고
우울해하시는게 다른분들보다 약간 더 심하시다
이런말을 듣는데 머리가 띵 하더라
우리 할머니가 원체 엄살이 심하고 잘 우는 성격이라
그냥 그러다가 말겠지 이런 단순한 생각만 했지
저렇게 깊게는 생각 한번도 해본적 없다는것도
내 스스로에게 놀랐고
뭔가 내가 자식이 생기니까 자식은 내가 죽어서라도 돌볼 수 있겠는데 이제 부모님을 그렇게 돌보라면 그건 어렵겠더라
여러 복합적인 마음이 들면서 씁쓸한 하루였어
올 추석엔 요양병원 면회를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