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다정해졌으면 좋겠다. 말과 행동이. 그런데, 퍽퍽한 삶을 살고 있어서인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최근 나의 언어는 다정하지 않았네.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사람이 어려운 때 본성이 드러난다는데, 최근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나의 냉정하고 가시같은 말투에 신경이 쓰인다. 어제했던 말이 오늘 부메랑처럼 돌아와서 내 가슴을 찌르네. 가끔씩 좋지 않은 일들은 한꺼번에 일어난다. 좋은 일이 있었던 뒤에 좋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생기면, 거 불행하게 느껴진다. 어제 엄마를 병원에 모시고 갔었다. 나이드신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건 병원을 전전하는 것이라는 걸, 부모님을 좋게 설득하기보다 협박을 해서라도 가야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 이번 생에 부모가 아니어서 부모님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내가 아팠을 때 부모님은 나처럼 짜증내면서 병원으로 데려가진 않으셨겠지. 엄마가 혼자 잘 넘어진다고 뭐라고 했었지만, 어제 수업갔다오면서 답답한 마음에 걸어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