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4 15:27
지금까지 쭈욱
목표를 추구하고 그것을 이뤄내는 것이 진짜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지 못한 것은 그저 파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친구와 시시덕 거렸던 것, 만화책을 읽는다던지, 맛있는 것을 먹기
부산물, 곁다리같은 거라고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때 받았던 수행평가 점수가 몇 점이었는지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내 옆자리 친구가 몇 등급이었는지 내가 전교 몇 등이었는지는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흐릿하기만 하다
그에 반해 일상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친구랑 자주 먹었던 과자는 그 날의 햇살까지도 기억나고
선생님이 위로해주면서 하셨던 얼굴 표정, 실험실의 냄새같은 것은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순간이 진정한 삶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