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02:48
아는 분의 아들이 올해 USC를 졸업했어. 그분 말로는 코로나로 졸업을 미뤘던 동문들이 올해 많이 사회로 쏟아져 나왔대. 그래서인지 그분 아들도 구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고.
나는 푼수처럼 "그럼 기다리는 동안 저희 회사에서 경력 쌓는 건 어때요? 우리 지금 한국사람 필요한데"라고 물었지. 그런데 그분은 예스도 노도 아닌 애매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우리 아들한테 물어볼게, 고마워" 하시더니 주제를 급하게 바꾸더라고. 괜히 오지랖 부리다가 어색한 상황만 되었어.
그런데 거짓말처럼 2주 뒤에 USC 졸업한 신입사원이 들어왔어. 오늘 점심시간에 그 친구랑 대화를 하다가 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 친구가 "미쳤네! 배가 불렀구만" 하더라. 내가 놀란 토끼눈을 하고 쳐다봤더니, "아니요, 저희 동기 중에 아직도 백수인 친구들이 많아서 순간 감정이입이 됐어요"라고 하더라고.
난 이 친구는 아주 크게 될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