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07:53
엄마는 내가 어릴 때부터 걱정되는 일이 있으면 점집을 가거나 철학관에 가시곤 했어. 진로 고민을 하거나 대입 원서를 쓸 때도, 집안에 일이 있거나 금전적인 고민이 있을때에도, 여동생에게 남친이 생겼거나 취업준비를 할 때도, 내가 퇴사를 할 때와 아이들을 출산할 때에도 지혜를 듣고오셔서 알려주시곤 했어.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엄마가 내 앞일을, 고민을 다른곳에다가 물어보고 답변을 들어와서 나애개 알려주는것이 너무 싫었어. 앞길이 정해져 있는데 내가 뭘 한들 원하는 대로 될까, 화가나기도 했고, 보통 나를 지배한 감정은 무기력. 이었던 것 같아.
십년전 쯤, 엄마에게 말했어. 아마 다소 거칠게 말했을거야.
엄마 나 이제 그런 얘기 듣는거 싫어요. 궁금하면 내가 직접 알아보러 다니던지, 엄마가 궁금해서 알아본게 있으면 그냥 나한테 말을 하지 말고 혼자만 알고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