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11:36
하루 업무가 끝나면 맥북은 접어서 아래에 넣어두고 맥북이 비워진 광활한 자리에 블루투스 키보드 하나 올려놓고 이것저것하는 개운함이 있는데, 몇달 전에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델 모니터로 바꾸면서 아쉬워진 몇가지가 있다.
스피커가 사라졌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엔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고 좁은 방에서 듣기 충분할 만큼 소리가 좋았다. 지금은 맥북 스피커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데, 덮어둔 상태에선 라디오 듣는 느낌. 참다못해 책상에 올려둘 손바닥만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고 있는데, 스피커를 구입해본 지 너무 오래되어서 뭘 사야할 지 모르겠다.
카메라가 사라졌다. 일과 중에 화상회의가 없는 날만 책상을 넓게 쓸 수 있다. 화상회의가 있는 날은 여지없이 맥북 카메라를 써야해서 책상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더 웃긴 건, 카메라는 맥북을 쓰는데 모니터에 띄워놓은 자료를 바라볼 때의 내 모습.
아, 델 모니터도 디스플레이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윈도우를 흔들면 잔상이 남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