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13:30
며칠 전 뒷마당에서 빨래 널고 있는데 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거..너 페이스북에 올린 투표.. 거 좀 내가 하려는데..”
내가 프로젝트 리드로 담당한 Dune House프로젝트가 요새 몇몇 어워드에 후보로 올랐다. 한 표 주십사 하고 여기저기 올렸더니 어째, 건너 건너 보신 모양이다.
아....아빠 그거 투표하려면 레지스터 해야 하고, 다른 프로젝트들도 다 봐야 하고 시간 오래 걸리고 복잡해. 그냥 마음만 감사해요. 아빠까지 안 하셔도 괜찮아요.
사실 구구절절 설명해 드리기 귀찮아서 핑계 대는데,
그런거 내가 다 했어. 근데 소속 회사 이름을 넣으라는데…. 이거 Retired 이렇게 넣어도 되나?
우리 딸이 몇 년 동안 고생했는데, 한 표 차이로 미끄러지면 안 되잖아.
여든이 다 되어가시는 엄마, 아빠가 머리 모으시고 독수리 타법으로 하나하나 키보드 누르시며 고민하다 전화하셨을 생각 하니까...
사실 이깟 상이 뭐가 다 중요해. 이미 다 받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