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14:16
[20년 방송작가, 나를 버티게 한 건 4]
방송작가를 꿈꾸던 그 순간부터였을 거야. 난 매 시각 정각이면 아니, 정각이 되기 전 향하는 곳이 있었어. 바로 라디오 앞이었어. 라디오에서 '지금 시각은 9시 정각입니다.' 멘트가 끝나면 동시에 녹음 버튼을 눌렀어.
왜 그랬냐고? 라디오 오프닝 원고를 정리하기 위함이었지. 요즘은 라디오 다시 듣기 서비스가 있다지만 그때는 그랬어야 했어.
내 세대라면 그 경험 있지? 좋아하는 노래 녹음했던 경험.
난 노래가 아니라 라디오 오프닝 멘트를 수집했어. 녹음이 끝나면 내가 준비한 노트에 오프닝 멘트들을 받아 적고 분석했어. 그렇게 원고 쓰기를 스스로 배워갔고 나만의 원고를 모아서 방송사에 직접 찾아가 문을 두드렸어.
여러 노력 끝에 20년 이상 방송작가 일을 할 수 있었던 거야.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그럼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열정적으로 행동하고 문을 두드려 봐.
그 문은 열리게 되어 있고 우리 스치니들을 크게 반겨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