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16:30
결국 버린 우리의 1년.
케그 뜯을 때마다 종을 친다는건
그 케그 하나를 비우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안다는 것.
‘종 치는 행위’가 그냥 손님들에게 주는 웃음거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케그 하나를 비웠다는 이 알림은, 이제 새 케그로 더 맛있는 새맥주를 마실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이 알림은 우리의 다짐이기도 이제는 사명이기도 한 것.
매달 케그들을 죄다 모아서 찍는 사진 한 장이 힘들게 뭐하는 짓이냐, 많이 팔았다고 자랑하는 거냐 할 수 잇지만,,
10리터 짜리 케그 하나를 비울때부터 해온 짓이라는 것…
그 케그의 비닐까지 하나 하나가 너무 아쉽고 아까워서 뜯은 비닐은 1년간 버리질 못했다. 나중에 ‘뭐라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이걸 버린다는게 우리의 첫 날 10리터 짜리 케그 하나를 비우고 마감했을 때 그때의 마음을 버리는 것 같아서 둘 곳도 없는 데 꾸역꾸역 그 짐과 함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버렸다. 우리 이제 케그 하나는 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