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21:04
14년전 1살 때 내 품에 왔다.
입양파양입양파양을 반복하던 아랑이가 안스러워 그 고리를 끊어주려고 내 막내딸로 온 것이다. 늘 발랄했고 유쾌했으며 헛짖음도 없고 사람음식도 탐하지 않던 정말 세상 어디에도 없을, 완벽한 내 새끼였다.첫째가 23살에 둘째가 21살로 떠나고 가능한 내 모든 동선을 함께했다.강릉에서 서울로 수업 다닐때도 늘 내 옆자리였고 한 두시간 산책도 넉근히 하는 아이지만 이제 열다섯살이니 고민고민하다 신중하게 영양제도 샀다.. 모든 사람들이 칭찬하던 아이였다.나에겐 자식이자 동반자였다.그런 아이가 내 눈 앞에서 순식간에 찢어져 죽었다..피범벅이 된 아이를 들어올려 감싸 안았을 때 뒤로 목이 꺾이는 걸 보고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장면이 떠올라 심장이 멎는 거같다
고통스럽고 놀랐을 그 순간,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한...
밥 한 숟가락, 물 한 모금 넘기기 힘들한큼 미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