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01:30
5년전까지만 해도 명절 즈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안부 문자를 누구에게까지 보낼지에 대한 문제는 일종의 숙제 같았다. 약자가 건네는 안부인사는 대부분 영업이나 청탁으로 오해 받기 마련이다. 난 그게 싫었다. 참고로 난 그런 용도로 친분을 유지하는 경우가 절대 없다.
업계에서 자리잡지 못한 약자가 사적으로 친밀감을 어필해서 성공하는 말랑말랑한 사례는 없다고 보면 된다. 누구나 목숨 걸고 하는 일이니 쓸모가 있으면 소소한 안부 정도 챙기지 못했던 사이는 물론이고 전생의 원수였다해도 언제 그랬냐는듯 생글생글 웃으며 마주할 수 있는게 현실이니까.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이후로는 명절 안부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챙긴다. 보고싶은 분들과 수디떨 귀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진심을 오해할 정도의 그릇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일종의 덤이다.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