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01:49
[2024 유럽 여행 후기 - 2]
귀국편 비행기를 놓쳤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여 면세점을 지나 상황판을 보는데, closed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아찔하더라, 땅콩회항이 아니라면 닫힌 비행기 문을 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 KLM에 문의했더니 2000유로를 주면 다음 날 비행기로 갈 수 있다고 한다. 당혹스러웠다, 남은 자리는 두 자리이며 왕복 비행기보다 편도가 비싸다는 사실. 결국 체코 프라하 공항으로 향했다. 이번엔 국적기 대한항공을 선택했다. 아 이래서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내식으로 나온 비빔밥의 고추장 튜브를 혀 끝에 댔더니, 몬가 모르게 가슴이 울컥하더라. 안도감, 애국심, 그리움 어떤 작용이 원인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는데 그 맛으로 비행기 놓친 사건이 톡 터진 듯했다. 한가지 교훈을 얻었다. 아니 누가 비행기를 놓칠까? 그게 나일 수도 있다. 당연한 일은 생각보다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