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13:40
#29금출산의비밀 7편
산모들 제1 과제가 뭔지 알아? 모유수유야. 요즘엔 분위기가 어떤지 모르겠는데 라떼는, 모유수유를 성공시키는 게 산후조리원의 큰 미션이었어.
일단 애 낳고 나면 병원에서 먼저 신생아실로 호출해. 수유할 거냐고.
난 수유 의지가 충만했으니 하겠다고 갔지. 처음이라 젖이 안 돌 수 있지만 일단 물려보래.
아이는 반사적으로 젖을 물어. 근데 뭐가 나오는지 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빈 젖이라도 물리자 싶어 한참 그러고 있는데 간호사가, "산모님 젖 나오고 있어요. 애기 입에 촉촉한 거 보이잖아요."하는 거야.
우와..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난 애가 계속 오물오물거리길래 그냥 마냥 젖꽂지를 맡겨뒀지.
그러다 간호사가 "어머, 아직도 수유하고 계세요?"라며 그만 하라는 거야 너무 오래 물리는 거 아니라고.
애를 떼어내고 보니, 꼭지쓰에 피가 맺혔....
아.. 내가 젖소부인 된 사실에 너무 감격해 실수했구나 싶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