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13:33
나 다이어트 하려고 단백질 쉐이크 주문했던 게 오늘 집에 도착했다. 큰 딸이 그게 뭔지 궁금해해서 알려주니 큰 소리로 아빠에게 나의 소식을 전달한다. "여보. 다이어트해요?" "네, 근데 언제 시작을 할지 그걸 고민 중이에요. 추석이 곧 오잖아요." 그런 대화가 오가는데, 어느새 조용히 둘째가 내 옆에 몸을 부비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하고 물으니, 울먹이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나는 엄마가 다이어트 안했으면 좋겠어. 다이어트한 엄마는 지금 엄마랑 달라지는거잖아. 나는 뚱뚱해도 지금 엄마가 제일 좋아." 아, 이 세상 누가 나를 이토록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수 있을까? 사랑과 행복으로 충만한 밤이 흐른다. 근데 말이다..엄마가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내 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건강하게 오래오래 니들 곁에 있어 주는 것인듯 하여 엄마도 노오력이란 걸 다이어트에 쏟아보려해.(댓글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