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07:00
“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 정호승, 고래를 위하여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의 저자 김용규는 푸른바다를 ‘청춘’으로, 고래를 ‘가치’로 해석하자고 제안한다. 흔히들 해석하듯, 고래를 단순한 꿈이나 희망으로서가 아니라. 가치로!
‘가치’만이 자신을 온전히 생(生)에로 던지게 하는 요인이다.
“푯대를 향하여”라는 바울의 고백과 생애의 대전환도 결국 가치혁명이 아니었던가?
그런 의미에서 푸른바다 즉, 청춘은 물리적인 나이 개념이 아닐테다.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 그 상황에서,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을 투신할 수 있다면, 그가 바로 싱그러운 청춘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