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23:42
11년난임이야기
이제는 나조차도 내가 지겨울정도로
울다가 화냈다가 지쳤다가 우울했다가 하는 일상이 이어졌어
기분이 좋은날은.. 거의 없었어
나는 나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너무 불쌍했어
그리고 생각했어
결혼 10주년이 될 때까지 시험관 시술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상태로 아이가 없다면 남편이랑 이혼해야겠다고..
아이가 생기지 않는건 남편의 책임도 나의 책임도 아니었어
하지만 남편이 없어진다면 희망을 가지지 않을테니...
남편과 헤어지면 내가 좀 편하게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남편한테도 얘기했어
우리의 상황상 한국을 다니면서 시험관 시술을 여러번 할 수 없다는 건 나도 알아
(미국에선 시험관 시술을 커버 할 수 있는 보험은 너무 비쌌기 때문에 사역자인 우리가 그 보험을 들기는 어려웠어)
하지만 단 한번도 시도조차 할 수 없다면...
결혼 10주년 되는날... 우리 이혼하자
남편은 내가 농담하는지 알고 웃었어
하지만 나는 진심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