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03:09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홀로 시댁살이는,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었어.
시부모님이 날 드잡이(?)하신 것도 아니고, 별다른 집안일을 시키신 것도 아니었지만, 아무 생각없이 나 혼자 쉴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건 꽤나 힘든 일이었어.
생각보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더라고. (나는 불변의 ISTJ야)
나 혼자만 희생하면 모든 상황이 편해지겠지, 시댁살이를 선택하면 부모님들도 좋아하시고 남편도 나에게 고마워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버틴 시간이었는데.. (실제로 우리 부모님은 아주 좋아하셨어 ㅋㅋ)
점점 보상심리만 커지고, 마음이 지쳐가기 시작했어. 남편과의 작은 트러블에도 “내가 당신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했는데”하며 화가 사그라들지 않게 됐어.
나만 참으면 모두가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은 점점 반대로 흘러갔지.
결국 혼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갔어.
댓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