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03:28
[학원 알바 이야기]
작고 약해 보이는 초2 사내아이였다.
침착하고 예의바른 태도가 제 나이보다 성숙해보여서
부모가 잘 가르쳤나보다 짐작만 했다.
�앉은 자리에서 세 권씩 소화하는 걸 보니 수업 충실도가 과하게 높은 것 같아
수업 끝나고 집에 가서 좀 쉬어야겠다 말했더니 바로 피아노 학원으로 간단다.
놀라는 내게 아이는 여기도 다른 학원 끝나고 바로 온 거라고 했다.
들어보니 피아노를 가면 좀 쉴 수 있게도 해주고 간식을 주는 것 같았다.
엄마 퇴근 시간은 6시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순식간에 이해가 되면서,
그 엄마가 어린애 학원으로 돌리면서 얼마나 속이 상할까.
그래서 주말엔 또 쉬지도 못하고 아이를 위해 풀타임 육아를 하는 건 아닐까
내가 다 속이 상했다.
애들 얼추 키워놓고보니 그 나이때는 미친듯이 뛰어놀아야 한다.
특히 사내아이들은 그게 본능이다.
우리 사회 구조가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넌씨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