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08:43
갑자기 향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데, 무엇보다 중요한 레이어는 체취가 아닌가 싶다. 그 톤에서 이미 표현할 수 있는 향조가 어느 정도는 정해진다는 의견이다. 단적인 예로 향에 무지한 나로서는 이건 서양인이 잘 어울리겠어 싶은 코쟁이 향조가 있는 듯하다. 특유의 기름기 있는 달콤함(?) 해비급에 맞는 글러브 아닌가 싶은 그런 무게감에 대한 이야기다. 무겁다는 건 진하고 향이 가득 차 있어서 코가 찡한 것을 말한다.
향 만드는 브랜드에 따라서 어느 정도 톤이 있는가보다. 그게 정체성일거고, 입고 싶은 옷이랑 잘 어울리는 옷이 다른 것처럼. 일례로 프레데릭 말 - 무슈(Monsieur) 난 좋은데 나랑 안 맞더라. 사유는 더 시크하고 차갑고 정돈되고 블랙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그리고 착장도 클래식하고 무게감 있어야 어울릴 거 같다. 시간이 지나서 또 입어봐야지. 신사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래서 내 선택은 베티버 엑스트라오디네르. 근데 내 체취랑 어울리는지는 어찌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