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14:04
<한국이 싫어서>와 <사랑의 탐구>라는 영화를 연이어 보니까, 나는 평생 주변인으로 떠돌다가 갈 인생이구나 싶다.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늘 낯설어. 심지어 좋은 순간에 껴있어도 난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지치고 힘들 땐 사람 마음이 참 별 거 아닌데 정말 사소한 걸로 슬퍼진다.
최근 머리 속이 너무 많이 복잡해져서 과부하상태가 된 거라고 생각하자. 그럼에도 혹시 내가 섭섭할까봐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사람의 배려도 느낄 수 있으니까. 사람들 속에 있어도 어떻게 관계를 맺고 유지해야할지 모르겠는 어른이. 점점 외로움에 익숙해져야할텐데, 가끔씩 견디기 힘들때가 있다.
계나는 한국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게 싫고, 비참해서 한국을 떠났지만. 나는 어떤 단어와 역할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빼앗고, 그냥 나로 살아갈 수 없게 하는 한국이 싫다. 남들과 다르게 살기 시작하는 순간 한국에서는 이물질이 되어버린다. 걸러지지 않는 찌꺼기같은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