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07:06
나도 누워서 오줌 누고 싶다. 노란 시골 개가 흐릿한 눈으로 그랬던 것처럼. 아무 감정 없이 오후의 햇살과 그늘 사이에 누워 있던 개, 그게 나였으면. 아마 나는 할 수 없겠지. 그렇게 자랐으니까. 얼마나 흐릿한 눈을 떠야 하품을 크게 할 수 있을까? 오줌으로 따뜻해지는 체온을 느끼며 태연할 수 있을까? 아, 당신은 그 말을 하고 싶겠다. 나는 언젠가 누워서 오줌을 눌 수 있다고. 성기에 고무 관을 달고서. 죽어가면서.
나는 만세를 외치고,
만 한 살에 죽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