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07:36
우리 부모님은 미국에 오셔서 마땅이 영어도 않되시고, 신분도 확실치 않아서 네일이랑 델리일을 하셨어. 무작정 뛰어드셔서 악착같이 하신거지. 그중 내가 제일 상상으로만 짐작되는게 우리 아빠 일이야, 매일 비가오던 눈이오던 꼭두새벽 5시에 전철/버스 타고 나가셔서, 무거운 박스들 (지하창고에서) 날르시고, 되는 않되는 영어로 온갓 손님 상대하며 샌드위치 만드시는 일.. 하루종일 서서 하는 일이지. 쉬는거라 해봤자 짬내서 우유박스에 살짝 걸터 앉는것 정도? 그것도 아마 주인 눈치 보여서 이리저리 청소 하면서 바쁘게 보내셨겠지., 7시 퇴근, 집에 오면 8시. 난 기억해.. 가끔 엄마랑 아빠 마중나가러 전철역 앞에서 기다렸던거. 에스컬레이터 끝자락에 아빠 얼굴이 보이면 너무 좋았어. 아빤 우릴 보시고 별말없이 허허 웃으셨지. 갑자기 이 얘길 왜 하냐구?난 오늘 몆시간 좀 서있었다고 발다리가 너무 피로해.. 지금 이순간 계속 떠오르는 아빠의 웃는 얼굴이 너무 슬퍼. 그리고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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