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09:48
교양이란 뭔가. 요즘은 자꾸 아비투스랑 엮는데, 어떤 이론적 틀을 아무 데나 막 갖다대는 것만큼 얄팍한 태도가 없다. 본질을 많이 깎아먹게 되고 생각의 폭이 좁아진다. 철학적 의미에서의 교양(Bildung)이라고 하면 역시 헤겔이 정립하고 제시한 개념을 원조로 치며, 1960년에 가다머가 <진리와 방법>에서 그것을 해석학적으로 계승하여 다듬었다. 이는 옛 유럽어 'Bilden'이 그 어원으로, 무언가를 형성하고 쌓아 올린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영어의 Building과 완전히 동일한 단어인데, 한국에서는 부의 세습과 천민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단어가 바로 ‘빌딩’이라는 사실이 자못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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