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14:33
난 남자로 태어났어야 했다.
난 기해일주인데, 남자들이 나에게 다 기대고
일정 시간 지나면 기지배가 된다. 내가 가장 노릇을 한다.
내가 이십대 때 부터 모아두었던 저금통을 깨서 그 동전으로 담배값 쓰는 남자친구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ㅅㅂ 이게 뭘까.
이 전 남자친구는 맨날 술 처먹고 나한테 하소연 하드라. 지 인생 왜 이러냐며. 새벽 네시다서시 까지 맨날 술처먹고, 얘기 들어줘야 하고 잠도 안재우고. 또 나에게 빌붙어 살았다. 안타까워서 차도 줬다(뚜벅이로 사니까 싸게 줬는데 나에게 매달 상환하기로 한 돈 안줌. 근데 내가 안받음) 왜냐? 내 목숨 값이라 생각했다. 전남친은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다. 술마시고 매일 나에게 하소연을 하는데 질려버려서 환승햇다. 헤어질 때 전날 내 팔에 멍 들고 경찰오고 난리 났었음. 아. 인생 씁쓸하다.
뭔가 결핍 병신들 같아. 나도 결핍 있는데 이겨내고 여태껏 살아내고 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