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19:59
3.
대책이 필요했다. 잠을 못 자니 죽을 것 같았다. 현실이 현실같지 않고 꿈 속을 걷는 듯이 몽롱했다. 그래서 난생 처음 네이버 검색창에 "수면제"라는 단어를 검색해보았다. 병원에 가면 처방해준다고 써있었던 것 같다. 난 그 길로 바로 고시원 근처에 있는 가장 가까운 의원으로 직행했다. 수면제라는 약 자체가 낯설고 생소했기에 이렇게 무작정 가서 접수를 하면 약을 주는 건지, 다른 서류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의구심을 품고 진료를 보았다.
"아 저는 아파서 온 건 아니구요... 잠을 못자서... 수면제를 탈 수 있나해서 왔어요."
말을 하는 것 조차도 힘에 겨웠다. 그냥 어서 빨리 이 고통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여의사분이 나를 빤히 보셨다. 몇초간 정적 후 약을 처방해주겠단답변이 돌아왔다.
"이 약을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잠이 잘 올 거예요. 일단 2주치 처방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