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05:44
이 나이쯤 되면 내 전문분야가 있었어야 했어. 그럼 더 재밌었을텐데..난 전문분야가 없어.
대학에선 신소재공학을 전공했고, 여경된다고 1년반정도 공시생이었고, 최종합격을 못하고 더 공부할까말까 하다가 영어학원에 강사로 들어갔어. 어릴때부터 영어를 잘했는데 그 덕으로 공대나와서 영어강사도 7년쯤 했어. 좋아서 했던 일이 아니라 늘 떠나고 싶었어. 학원강사 경력으로 직종전환하기가 어려웠어. MB시절 행정인턴 대대적으로 뽑은 때 꽉찬 나이로 해양경찰 국제협력관에서 행정인턴하고, 검찰청에서 실무관으로 1년정도 있다가, 그 경력으로 서른 넘어서 결국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게 국제회의기획이었어. 대행사에 들어가 대리로 시작했어. 나이때문에 신입으론 받을 수 없대서, 대리로 시작한거야. 국제회의도 8년쯤 하고, 대행사에서 차장급 될랑말랑 할 때 결혼해서 미국갔어. 나는 무슨 일을 하든 즐겁게 했어. 무슨 일을 하든 워커홀릭이었고.. 전문가가 되진 못했지만 이 모든 시간은 "경험"이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