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14:26
귀로 터득한 영어, 이어서
난 고등학교 1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으로 가서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마쳤는데,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 내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broken English였어.
그리고 교환학생이 끝나갈 무렵,
지금 하는 영어의 65% 정도를 그 때 다 배운 것 같아.
정말 엄청난 속도로 스피킹 실력이 일취월장했어.
그리고 그건 오로지 내 음감과 귀 덕분이었지.
음감이 좋으면 언어를 배우는 데에
분명한 이점이 있어.
발음도 그렇지만 인토네이션이라고도 부르는
말의 억양과 높낮이를 자연스럽게 픽업할 수 있거든.
이건 귀를 기울여서 공부한다기 보다는
그냥 도레미파솔라시도 스케일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혹은 어떤 곡을 들었을 때
그 곡의 계이름이 자연스럽게 악보로 그려지거나
건반 위의 손가락 연주가 머릿속에 떠오른다거나 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느낌이야.
어디에서 강약이 오는지
어떤 음으로 이 단어를 읽고 말하는지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터득이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