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23:03
오랫만에 대학원 룸메이트였던 언니가 일본에서 한국에 잠시 왔다. 일본인 남편과 함께 이틀을 우리 집에 유하게 되었다. 대학원 때 우리의 성향은 서로 잘맞는 편이 전혀 아니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다양한 일들과 사람을 만나며 서로 '몽돌'이 된 것 같다. 이전보다 더 둥근 웃음으로 허허 웃는 언니가, 참 재밌다. 어쩌면 우리의 관계는 전혀 경제적이지 않다. 인맥이라고 하기에- 뭐 얻어먹을 게 서로 전혀 없다. 가난한 선교사 부부와 나라고 뭐 별거 있겠냐만은, 살다보니 난 이렇게 솔직하고, 아무런 계산없는 관계가 참 좋다. 살다보면 때론 주기만 해야하는 관계도 있게 마련이다. 그게 익숙한 사람들이여서 그런가, 서로가 서로에게 더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이런 류의 사람들끼리 만나니, 참 마음이 편안하다. 난 참 복받은 사람이다. 금맥이다. 보물처럼 소중히 여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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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gung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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