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18:58
이 새벽에 깨서 스렛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잠 못 들어서 누군가는 나처럼 자다깨서 다시 잠들기 위해 뒤척이다 스렛을 켯을텐데 폰을 재우지 않는 한 나를 재우긴 틀렸다
아이들 어릴적 사진을 찾아보며 혼자 큭큭거리다가 이십 몇년전 내 사진들을 보고 내게도 이런 시절 있었지 싶었다 그 세월과 여정에 감사하단 생각도 잠시 - 나땜에 깬건지 내 등을 살짝 만져본 아내가 부스스 일어나 에어컨을 키고는 아이들 자는 방들을 체크하고 있다
얼른 뒤따라가 아내를 살포시 그리고 꼬옥 안아줬다 그 세월과 여정이 감사한 이유니까 하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니까 내 짝꿍이니까 이젠 둘 다 세월나이가 보이지만 다시 잠든 아내의 눈감은 얼굴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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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