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11:25
광가(狂歌)
내가, 이 내가,
내 살아오던 날이나 일필로 남기고자 했건만
소리 한 번 못 내고 못내 채우지도 못하고
죽어 스러진 내 전생이 한 되어
이 꽃다운 날 이리도 허한 것이던가
긴히 만천의 뜻이라면 그리해
바람을 펼치는 칼을 휘날리노라
천명을 부름받아 다시 따라가노라
해가 뜨고 달이 밝은 이 금생에
한 오라기 꽃 되어 지나가노라
한 세상 아름다운 별들과 벗 되어
다시금 뜨겁게 울겠노라
*광가:곡조나 가사와 상관없이 마구 소리쳐 부르는 노래.
-해성 김윤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