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운사이징'은 예전에 홍보 영상을 보며 아이디어가 무척 흥미로워서 꼭 봐야겠다고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영화관에 잘 가지 않으니 결국 보지는 않았지만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것을 알고 마침내 시청하게 되었다. 다운사이징 기술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세상에 공개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처음 잠깐은 그럴듯하게 굴러가며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기도 했지만 미니어쳐 마을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가 되거나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는 새로운 사업의 장, 정치적 망명 장소, 하층민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신대륙 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 특히나 10년이 지나고서는 현실과 똑같이 변해버려서 마약이 판을 치고 슬럼이 생기는 등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은 채 바깥 세계를 그대로 답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