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애들이 아빠 거의 안찾아. 초딩 저학년~중딩까지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아빠는 바쁘다&피곤하다는 이유로 거의 모든 시간을 엄마랑만 보냈어. 여행도 나 혼자 애들 데리고 다니고, 놀이공원이든 동네산책이든, 학교 행사든 어린이집 참여수업이든.. 오죽하면 친구들이 나한테 독립군 마누라 같다고 했어. 애 아빠는 애기 목욕시키고 기저귀 갈아주고 그런 것도 안했어(안한다고 안시킨 내 잘못이 큰거 백퍼 인정해) 그렇게 쭈욱 살다가 이런저런 상황 끝에 이혼하기로 하고 별거 중인데 다른 집에 비해서는 아빠와의 애착이 강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근데 애들한테 아빠는 아빠인거지 추억이 없어도, 생활에서 빈자리가 안느껴져도 그냥 아빠 자리가 있는거지. 영상통화하고 아빠집 가고 그래도 불안해하고 성인이 되면 익숙하고 나아지려나... 근데 난 나만 생각하기로 했어. 지금까지 사람들이 내가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희생한 걸로 보이나본데, 난 그 때도 나를 위해 살았어. 그게 내가 원하는 거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