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23:50
학원 아이가 실수로 PC 모니터를 밀어서
액정이 박살났어요.
순식간에 70만 원이 증발해버리는 순간,
제 맨탈도 흔들렸어요.
놀란 아이는 꽁꽁 얼어붙어
제 눈치만 보다 돌아갔죠.
아무도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고,
아이에게도 정말 괜찮다고 말해주었지만,
속이 쓰린 건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그날 밤, 아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정말 죄송하다며 수리비를 부담하겠다는 전화였어요.
아이들이 많은 곳에 물건을 튼튼하게 고정하지 않은
제 잘못도 있기 때문에,
배상 안 하셔도 된다며 한사코 거절했어요.
그런데 다음 수업 날,
어머님이 교육원에 찾아와 한 번 더 사과를 하셨어요.
선물 주신 간식처럼 제 마음도 사르르 녹더라고요.
비대면 사과, 비대면 감사가 일상인 시대이지만,
정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은
얼굴 보면서 해야 전해지는 것 같아요.
냉탕 온탕을 왔다리 갔다리 한 하루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