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01:52
교외의 유원지에 갔더니 허름한 건물과 유흥업소가 많은데다 밤엔 어두워서 무서웠다는 글을 읽는다. 하지만 그의 소개엔 미국과 영국에서의 경력이 자랑스래 쓰여져 있다.
밤의 어두움과 유흥업소, 허름한 건물로 말하자면 미국과 영국은 감히 한국이 범접할 수준이 아니다. 어쩌면 그의 이러한 감정의 근원은 미국과 영국에서 느꼈던 공포와 긴장을 모국에 와서 표출한 것 아닐까?
한국보다 치안이 나쁜 곳에서 유학이나 근무를 하고 온 사람들이 한국을 무서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외국 생활은 꿈이 있어서 그렇게 느꼈던 것일까? 혹은 과거에 위생이 선진국의 속성이라고 느꼈던 것처럼 이젠 안전을 선진국의 속성이라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느끼는 것일까?
외국에서는 동선이 제한되었으나 한국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외국에서 자란 교포들이 오히려 한국이 더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와 반대로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