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07:57
예전에 국선할때... 기록 2천페이지였음. 그때는 짬이 어렸으니 열정이 넘쳤지. 다 읽고 이건 도저히 답이 안나온다는 결론을 내고 교도소 가서 자백하자고 했더니 무죄변론해달라고 함. 그래서 나는 납득이 안간다며 무죄의 이유를 말해보라고 했더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길래 기록에 나온 이야기로 다 반박했음. 그에 대한 재반박은 못했지만 무조건 무죄변론해달라고 함.
그래서 "나는 무죄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피고인을 믿지 못하는 변호사의 무죄 변론은 서로에게 해가 된다. 그러니 법원에 국선변호사 교체해달라고 해라"라고 했더니... 와 진짜 한 2시간 이야기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가 했으면 좋겠대. 너무 짜증나서 내가 30만원받고 이해도 안되는 사건 억지변론해야겠냐고 했음.
결국 그 사건은 나 끝까지 고생시키고(난 법정에서 듀스였음.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유죄 나왔고, 나를 변협에 진정했지만 불문종결됨.
지금은 국선을 안해서 평화로움. 죽어도 안할거임. 봉사는 개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