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08:19
국선변호사는 내 마음에도 없는 거지같은 변론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예전에 어떤 로스쿨생의 아버지 정재 사건을 한 적이 있는데.... 참고로 그 사람은 나보다 나이는 5살 많았음. 공부 오래 하면서 집안의 자원을 갖다 써서 뭔가 보여주려고 날 이용함.
피고인이 아들 믿고 무죄변론해달라고 하는데 별수있어? 이게 뭐하는 짓이지 싶으면서도 해야 했지... 재판장이 그때 내 서면에 대해 "변호인, 이건 ....아닌가요?"이러심. 나는 최대한 "저도 알아요 ㅠㅠ"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네....재판장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만.." 이렇게 답변했었음.
무고한 참고인에게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변호사로서는 해서는 안될 짓을 하고 너무 빡친 나머지 그 로스쿨생한테 결국 한마디 했었음. 당신 진짜 끔찍한 인간이라고.
이런 슬픈 변호사인지 여부는 검사가 제일 잘 안다. 반대편에서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라는 표정을 볼 수있거든. 변호사 씩이나 되서 그런걸 하고 싶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