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22:57
얼마전 건물 전체에 수도 공사가 있은 후 녹물이 너무 나와서 안되겠다 싶었다. 주방 수도에 필터를 설치하고 이참에 높이가 너무 낮아 불편했던 수도꼭지도 교체했다. 큰 만족감에 기뻐하던 것도 잠시, 커피를 내렸는데 도저히 못마실 맛이었다. 맛자체는 사실 나쁘지 않았지만, 라이트하게 로스팅된 원두임에도 불구하고 신맛이 아예 없어지고 바디감과 고소한 맛이 강해졌다. 기존에 사용하던 브리타와는 다르게 새로운 필터가 물 속에 미네랄을 너무 많이 걸러낸 탓이라고 생각했고, 그동안 벼르고 있던 Third Wave Water를 구입해 증류수에 섞어 커피를 내려보니 만족감이 엄청나다. 맛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지고 깊어졌다.
상쾌한 신맛의 커피를 좋아한다면, 원두가 가진 맛을 더 넓고 깊이 즐기길 원한다면 third wave water 강력히 추천.
근데 이렇게까지 굳이 물까지 만들어가면서 직접 커피를 내려마시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