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 02:42
유럽 미술관을 다니며 신기했던 점2
작품 캡션…의 필력이 어마어마하다. 각 캡션마다, 단편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는데, 그 덕에 감상의 즐거움이 배가됐달까. (아래는 한국어로 번역해서 단어의 리듬감이 퇴색됐지만…)
클림트, <유디트> 캡션:
{용감한 주디스의 성경 이야기는 종종 예술에 묘사되어 왔습니다. 순결한 미망인인 주디스는 적의 지휘관 홀로페르네스를 신의 도움으로 취하게 한 다음 참수하여 백성들을 풀어줍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구약성경의 여주인공을 에로틱한 팜므파탈로 해석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목이 잘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가 보입니다.
주디스는 마치 그림에서 밀어내려는 것처럼 거의 부드럽게 들고 있습니다. 클림트의 그림에는 남성 침략자가 들어갈 공간이 없습니다. 그는 정치적 갈등의 저항에 관한 성경 속 이야기를 성별의 싸움과 위험할 정도로 매혹적인 여성성의 아이콘인 주디스의 승리를 이미지로 변형시켰습니다.} -원본은 댓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