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0 04:14
과거에 은퇴한 어떤 외교관 출신 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국가 간에 외교는 1:1이 원칙이며
끊임없이 적과 동지의 질서와 재질서가 일어나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외교에는 비극적인 속성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탁월한 외교관들은 이를 알기에 내면이 우울하단다.
내일에는 적이 될 상대를 오늘은 웃으며 대하고,
오늘 불같이 화를 내며 대하는 상대가 내일은 웃으며 대할 친구가 될 거라는 걸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건 인간이 정상의 멘탈로는 할 짓이 못된다는 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가 교언영색이어야 하고
위선과 계산의 게임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진정성과 보편성이 없으면 또 안된다.
의리가 하나도 없지만 그렇다고 의리가 없으면 안되는 것이고 소통될 수 있는 위선으로 포장되어야 한다. 내 이익이 아니라 국익이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정신 건강으로는 결코 오래할 수 없는 직업이 전문 외교관이다. 그걸 애국심 하나로 버티는 것이다.